“재즈가 틱톡에서 부활할 수 있을까?”
아이슬란드 출신의 재즈·클래식 연주자 라우페이(Laufey)는 전통 재즈의 요소를 현대적 팝 감성에 녹여 젊은 세대에게 재즈를 소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팬데믹 속 온라인에서 재즈를 다시 쓴 그녀의 성장
라우페이의 작품과 활동은 오프라인 무대가 사라진 2020년대 초 팬데믹 상황과 맞물려 빠르게 확산되었다.
버클리 음악대학(Berklee College of Music)에서 클래식과 재즈를 접목해 온 음악적 토대, 피아노·기타·첼로 연주 능력, 그리고 유튜브(YouTube)·틱톡(TikTok) 등 플랫폼에 올린 재즈 스탠다드 커버 영상들이 결합해 다수의 젊은 청취자를 끌어들였다.

전통과 대중성 사이에 선 음악적 실험
그녀의 음악은 보사노바적 리듬, 전형적인 재즈 코드 진행, 빈티지 스타일의 보컬 톤과 더불어 스트리밍 친화적인 짧은 구조를 결합한다.
이로 인해 재즈와 팝의 경계가 흐려진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라우페이는 스스로를 장르의 융합 지점에 서 있는 아티스트로 규정하며 "모호함을 즐긴다"고 말한 바 있다.
재즈를 대중화하고 세대 교체를 촉진한다는 평가와 근거
팬데믹 기간 전 세계적으로 온라인 음악 소비가 급증했다는 업계 보고서는 스트리밍·영상 플랫폼을 통한 장르 확산이 가능해졌음을 보여준다.
라우페이는 이러한 환경에서 전통적인 재즈 레퍼토리를 젊은 청취자가 친숙한 형식으로 재구성해 노출을 크게 늘렸다.
국내외 사례로 노라 존스(Norah Jones)의 성공, Postmodern Jukebox의 유튜브 기반 복고풍 재해석, 제이콥 콜리어(Jacob Collier)의 장르 혼합 시도 등은 재즈 요소를 대중과 연결한 선례로 자주 인용된다.
학계와 업계 자료들은 젊은 층의 음악 소비가 짧은 영상과 플레이리스트 중심으로 이동했음을 지적하며, 이러한 소비 패턴은 재즈를 재해석하는 아티스트에게 기회를 제공한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또한 라우페이의 경우 클래식적 화성 감각과 재즈적 표현을 결합한 편곡으로 교육적 가치와 접근성을 동시에 확보했다는 긍정적 평가가 전문 매체와 인터뷰에서 반복된다.
전통주의자들이 제기하는 우려와 비판
반면 일부 재즈 평론가와 전통주의자들은 즉흥 연주의 비중 축소와 하모니·리듬의 복잡성 약화를 문제 삼는다.
역사적으로 재즈는 아프리카계 미국인 공동체에서 비롯된 즉흥성과 기술적 깊이로 평가되어 왔고, 이러한 맥락을 고려할 때 장르를 단순화하거나 팝적 구성으로만 소비하는 경향은 원형의 의미를 희석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국제 재즈 전문지와 평론가들은 가끔씩 상업적 접근이 곧 예술적 후퇴를 뜻한다고 지적하며, 일부 전통 공연장과 재즈 페스티벌에서는 관객이 즉흥성 높은 연주를 기대하기 때문에 기대 불일치가 발생한다고 분석한다.
또한 문화적 기원과 소유권 문제를 언급하는 목소리도 있다; 재즈가 특정 커뮤니티의 역사적 산물임을 고려하면 장르 확장 과정에서 민감한 문화적 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라우페이는 클래식적 훈련과 재즈 전통을 바탕으로 온라인 플랫폼에서 젊은 청취자층을 빠르게 확보했다.
그녀의 음악은 재즈와 팝, 클래식의 경계를 넘나들며 접근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즉흥성과 복잡성의 저하, 문화적 기원에 대한 민감성 등 전통적 관점에서의 비판도 공존한다.
다음 단계를 위한 관찰과 질문
라우페이의 사례는 장르가 변화하는 시대에 어떤 선택이 가능하고 무엇을 잃거나 얻는지를 보여준다.
청취자·연주자·비평가 모두가 재즈의 전통성과 확장성 사이 균형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