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obot은 2025년 12월 델라웨어 연방법원에 챕터11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구조조정 지원 합의에 따라 중국 Shenzhen PICEA Robotics가 지분 100%를 인수할 예정이다.
기존 보통주는 전량 소각되고 회사는 비상장사가 된다.
회사 측은 파산 절차 하에서도 제품 지원과 서비스 지속을 약속했다.
누가, 무엇을 잃고 얻는가 — iRobot의 챕터11과 인수
사건 개요
사실은 이렇게 전개된다.
iRobot은 1990년대 MIT 출신 엔지니어들이 설립한 가정용 로봇 회사다.
2002년 Roomba를 출시하며 상업적 성공을 거두었고 누적 판매량은 수천만 대에 이른다.
하지만 2020년대 들어 실적 악화와 경쟁 심화가 겹치며 재무 상태가 악화되었다.
결국 2025년 12월, 델라웨어 연방법원에 챕터11을 신청했고 구조조정 지원 합의(RSA)에 따라 Shenzhen PICEA Robotics가 인수자로 지목되었다.
인수 합의는 법원 승인과 절차를 거쳐 진행된다.
이 과정에서 Carlyle Group 등 일부 채권자 관련 거래도 포함되어 채무구조 정리 계획이 반영된다.
중요하게도 회사는 파산 속에서도 운영을 계속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기존 보통주는 전량 소각된다는 조항은 주주에게 치명적 영향을 남긴다.

쟁점 정리
핵심은 기술·소유권의 이동이다.
이 사건은 단순한 기업 파산을 넘는 상징성을 지닌다.
미국에서 탄생한 가정용 로봇 대표 브랜드가 중국 자본으로 넘어간다는 사실은 산업경쟁력과 기술 주권 논쟁을 촉발한다.
또한 주주 보호와 채권자 우선 처리 간의 이해관계 충돌이 노정된다.
한편 사업 연속성을 보장하는 측면도 존재한다.
파산 절차 하에서도 급여 지급과 협력사 대금 지급이 유지될 계획이라는 점은 실무적 안정성을 제공한다.
이와 달리 주주에게 돌아갈 몫은 거의 사라지는 구조다.
이 사건은 하드웨어 기업의 구조적 한계, 공급망 이슈, 저가 경쟁 심화가 결합된 결과로 해석된다.
찬성 시각 — 실무적 안정과 사업 지속
즉각적 유동성 확보가 필요하다.
찬성론은 인수와 구조조정이 단기적 유동성을 제공하고 운영을 지속하게 한다고 본다.
법원 감독 아래에서 RSA에 따른 자금 투입은 직원 급여와 협력사 지급을 보장해 사회적 비용을 낮출 수 있다.
또한, 파산 후에도 펌웨어 업데이트나 고객 지원이 계속된다는 회사 약속은 소비자 피해를 줄인다고 평가된다.
더 나아가 중국 자본의 인수는 생산 능력과 공급망 재편에서 효율을 가져올 수 있다.
만약 PICEA가 생산과 유통 역량을 보강한다면 브랜드와 제품 라인이 유지되거나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이 관점에서는 인수로 기술·생태계가 완전히 소멸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자본 구조로 재배치된다고 본다.
그러므로 단기적 안정과 서비스 지속이라는 현실적 이득을 우선시하는 경우 인수는 합리적 선택으로 여겨진다.
채권자 관점에서도 RSA는 손실을 완화하는 수단이다.
Carlyle 등의 부채 인수와 구조조정 절차는 채권자 회수 가능성을 높이고, 기업 가치의 완전 소멸을 막는 현실적 장치다.
따라서 시장 내에서 채권자와 운영자 모두의 손실을 최소화하는 것이 목표인 상황이다.
이 관점은 투자 회수와 사업 연속성이라는 실용적 논리를 바탕으로 한다.
“구조조정은 종종 회생과 일자리 보존의 유일한 길이다.”
반대 시각 — 기술 주권과 주주 보호의 상실
우려는 명확하다.
반대론은 미국에서 성장한 상징적 기술기업이 외국 자본에 넘어가는 것에 대해 강한 경계심을 보인다.
핵심 우려는 기술·데이터의 이전과 장기적 혁신 역량 약화다.
Roomba는 실내 매핑 등 사용자 환경 데이터를 다루므로 소유권 이전 시 데이터 정책과 보안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다.
또한 주주 손실은 명확하다.
RSA에 따르면 기존 보통주는 전량 소각되어 상장 주주의 가치가 사실상 소멸한다.
소액주주와 장기 투자자 입장에서는 회복 가능성이 거의 없는 자본 상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이는 시장 신뢰와 투자 유인을 약화시킬 수 있다.
이와 더불어 브랜드와 국가적 상징성을 잃는다는 점도 큰 문제로 제기된다.
안보 차원의 우려도 배제할 수 없다.
핵심 가전·로봇 기술과 관련한 지적재산권이 외국 손에 넘어가면 전략적 취약점이 확대될 수 있다.
이 관점은 단순한 기업 거래를 넘어서 국가 경쟁력과 산업정책의 문제로 확장된다.
결국, 반대론은 장기적 혁신과 주권, 투자자 보호의 관점에서 인수에 비판적이다.
원인 심층 분석
원인은 복합적이다.
iRobot의 파산은 개별적 실수보다 구조적 요인들이 누적된 결과다.
우선 매출과 수익성 둔화가 지속되었다는 점이 직접적 원인이다.
여기에 저가 경쟁사의 공세가 시장 점유율과 가격 경쟁력을 약화시켰다.
또한 공급망 문제와 비용 상승이 하드웨어 마진을 압박했다.
팬데믹 이후 부품·물류 비용이 상승하고 공급망 불안정이 지속되면서 원가 구조 개선이 어려워졌다.
전략적 대안으로 거론됐던 인수 제안이 규제 등으로 무산된 점도 중대한 악재였다.
결국, 하드웨어 비즈니스의 구조적 한계와 외부 충격이 결합해 재정 압박을 키웠다.
하드웨어 기업의 수익성 회복은 단기간에 이루기 어렵다.
따라서 구조조정은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그 방식과 소유권 이전의 파급 효과는 별개의 문제로 남는다.
소비자와 시장 반응
소비자는 혼란과 실망을 동시에 느낀다.
한편으로는 제품 지원 지속 약속에 안도하는 반응이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브랜드의 독립성과 신뢰성 상실에 대한 실망감이 크다.
특히 Roomba와 같은 가정용 로봇은 개인정보와 생활환경 데이터를 다루므로 소유권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인터넷과 커뮤니티 반응은 다양하다.
일부는 하드웨어 업계의 구조적 현실을 지적하며 동정적 시각을 보인다.
반면, 다른 일부는 국가 경쟁력과 기술 주권 측면에서 우려를 표한다.
또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소액주주 보호 문제와 시장 규제의 필요성이 논의된다.
정책적·실무적 제안
대책은 다층적이어야 한다.
단기적으로는 법원 감독 하에서 고객과 협력사 보호가 최우선이다.
중장기적으로는 기술 주권과 데이터 보호를 위한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민감한 사용자 데이터의 국외 이전 통제와 핵심 R&D 인력 보호 방안이 검토되어야 한다.
또 다른 제안은 산업 생태계 회복을 위한 공공·민간 협력이다.
정부와 민간이 함께 투자해 혁신 허브를 구축하고 하드웨어 스타트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정책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투자자 보호 장치와 공정한 채권자 처리 기준을 강화하는 논의도 병행되어야 한다.
결론
요약하면, iRobot의 챕터11 신청과 중국 자본에 의한 인수는 단기적 안정과 장기적 우려를 동시에 낳는다.
재무적 관점에서는 유동성 확보와 사업 연속성이 우선이다.
그러나 기술 주권, 주주 보호, 데이터 보안이라는 장기적 과제는 남는다.
따라서 향후 절차에서 법원 문서와 인수 조건, 데이터·R&D 정책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이 사건은 하드웨어 산업의 구조적 도전과 글로벌 자본 이동의 교차점에 위치한다.
독자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여러분이라면 어느 쪽의 논리를 더 신뢰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