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리트의 서핑, 분열과 공감

중년의 서핑 도전이 정치적 분열을 바꿀 수 있을까?

데이비드 리트(David Litt)의 새 책 잇츠 온리 드라우닝(It's Only Drowning)은 서핑 학습기를 통해 개인적 변화와 정치적 공감의 가능성을 동시에 묻는다.
이 글은 그의 서핑 도전이 어떤 개인적 교훈을 주었고, 그 경험이 어떻게 분열된 사회에서 공통의 기반을 모색하는 시도로 확장되는지를 다룬다.

데이비드 리트 서핑 사진

리트의 새로운 시도는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나

데이비드 리트는 오바마 행정부 시절 연설문을 썼던 이력으로 잘 알려져 있다.
버락 오바마(Barack Obama) 행정부에서의 경험은 그의 글쓰기와 대중 연설에서 유머와 정치적 통찰을 결합하는 토대를 제공했다.

이번 책 잇츠 온리 드라우닝은 팬데믹(pandemic) 기간 형성된 개인적 관계—특히 형부와의 우정—을 출발점으로 삼는다.
서핑(surfing)이라는 비정치적 활동이 어떻게 중립적 만남의 장을 만들었는지, 그리고 그 만남이 서로 다른 정치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 사이의 신뢰와 공감을 어떻게 자라게 했는지를 기록한다.

리트의 경험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자료들

책과 저자 인터뷰, 소셜 미디어 발언을 통해 확인되는 기록들은 그의 서핑 도전이 단순한 레저 활동을 넘어 가족 간 갈등 완화와 대화의 계기가 되었음을 보여준다.
리트는 한 인터뷰에서 "파도 위에서 우리는 정치적 라벨을 잊었다"라고 짧게 말했다.

그의 전작 땡스 오바마(Thanks, Obama)와 민주주의 한 권(Democracy in One Book or Less)을 통해 쌓인 공적 프로필은 이번 개인적 서사에 대한 관심을 키웠고, 출간 직후 다양한 언론과 독자 반응을 촉발했다.

서핑 경험이 사회 통합의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근거

첫째, 공동체 활동이 신뢰와 상호작용을 촉진한다는 사회학적·심리학적 연구는 다수 존재한다.
로버트 퍼트남(Robert Putnam)의 연구 계보에서 이어지는 사회적 자본(social capital) 관련 논의는 사람들이 함께하는 활동이 대화의 물꼬를 트고, 상호 이해를 높이며, 공동체 참여를 증대시킨다는 점을 강조한다.

둘째, 공통의 경험이 정체성 차이를 완화하는 데 기여한다는 실험 연구들도 있다.
팀 기반 스포츠나 지역 봉사활동이 다양한 배경의 참여자들 사이에 신뢰를 형성하는 데 효과적이었다는 국내외 사례들이 보고되었다.

셋째, 정치적 양극화가 심화된 미국의 최근 여론 조사들은 사람들 간 직접적 접촉(contact)이 분열을 완화하는 데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시사한다.
Pew Research Center 등은 사회적 분열과 정치적 고립의 증가를 지적하면서, 일상적 만남과 협력이 신뢰 회복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분석한 바 있다.

마지막으로 리트의 사례는 활동 자체의 상징적 힘을 보여준다.
서핑이라는 공동의 과제를 통해 두 사람은 경쟁이나 논쟁 대신 호흡을 맞추고 실패와 성취를 공유했다는 점에서, 실천적 공감의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드러냈다.

서핑 상징성의 한계와 근본적 분열 해소의 어려움

첫째, 접근성의 문제는 단순히 상징을 넘어 현실적 제약을 드러낸다.
서핑은 지리적·경제적 제약이 큰 활동으로, 내륙 지역이나 저소득층에게는 실천 가능한 선택지가 아닐 수 있다.

둘째, 개인적 우정과 공감이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존재한다.
정책, 제도, 경제적 불평등 등 분열의 근본 원인은 개인 간의 대화만으로는 바뀌기 어렵다는 비판은 설득력이 있다.

셋째, 문화적 대표성의 문제도 간과하기 어렵다.
서핑이 갖는 특정 문화적 코드와 취향은 일부 집단에게는 공감의 매개가 될 수 있어도 다른 집단에게는 낯설거나 배제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넷째, 온라인 정치 환경과 정보 생태계의 구조적 요인은 직접적 만남의 효과를 약화시킬 수 있다.
알고리즘 기반의 정보 분화, 익명성, 집단적 분열은 개인적 만남으로 해소되기 어려운 심층적 요인이다.

결국 리트의 서핑 사례는 중요한 실천적 시사점을 제공하지만, 이를 보편적 해결책으로 일반화하기 위해서는 지역적 특성, 접근성 개선, 구조적 개입이 함께 따라야 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핵심 내용 한눈에 보기

데이비드 리트의 신간은 서핑을 매개로 한 개인적 성장과 가족 간의 정치적 갈등 완화를 기록한다.
그 경험은 비정치적 활동이 중립적 만남을 제공할 때 공감과 신뢰를 촉진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하지만 서핑의 접근성 한계와 구조적 원인 해소의 필요성 때문에, 개인적 사례만으로 사회적 분열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는 어렵다.

일상에서 시도해볼 수 있는 실천과 던져지는 질문

리트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작은 실천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지역 커뮤니티에서 정치색을 배제한 공통 활동을 늘리거나, 다양한 계층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설계하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다.

동시에 제도적 수준의 접근도 필요하다.
교육, 공공시설 접근성 확대, 지역 기반의 공통 활동 지원이 병행되어야 개인적 공감이 사회적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

마지막으로 질문을 던져본다: 당신이 사는 지역에서는 어떤 '중립적 만남'을 만들 수 있는가?
리트의 서핑이 한 가족의 변화를 이끌었듯, 작은 실천들이 쌓여 더 큰 공통 기반을 만들 수 있을지 스스로 고민해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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