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 해서웨이, 커리어에 ‘힘 빼는 법’ 배웠다

핵심 요약

배우 앤 해서웨이는 CBS 뉴스 인터뷰에서 커리어를 대하는 방식이 예전보다 한결 느긋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임신과 출산기 패션에 대해서는 리한나가 보여준 스타일이 큰 영감을 줬다고 밝혔다.

이번 발언은 새 작품 홍보를 넘어, 대중이 익숙한 ‘완벽주의 스타’ 이미지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보여준다.

배우 앤 해서웨이가 커리어를 대하는 태도에 대해 “chill out(힘을 뺐다)”고 말하며, 한층 여유로워진 자신을 드러냈다. 동시에 임신과 출산기 스타일의 기준을 리한나에게서 얻었다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발언은 단순한 스타일 팁이나 근황 전달로 끝나지 않는다. 오랜 기간 정교한 이미지 관리와 높은 기대를 감내해 온 또 다른 톱스타가 어떤 기준으로 자신의 일과 몸, 공개 이미지를 재설정하는지 보여주기 때문이다.

커리어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진 이유

해서웨이는 인터뷰에서 예전보다 업무와 주변 평가에 덜 매달리게 됐다는 취지로 말하며, 스스로를 너무 조급하게 몰아붙이지 않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표현은 단순한 자기계발식 문구라기보다, 장기간 할리우드 최전선에서 일한 배우가 쌓아온 경험의 결과로 읽힌다.

그의 경력은 10대 시절부터 대중의 시선을 받아온 사례에 가깝다. 2000년대 초반 디즈니 영화로 이름을 알린 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레 미제라블, 오션스 8 등 굵직한 작품을 거치며 흥행성과 연기력을 동시에 요구받아 왔다. 그런 이력은 장점이지만, 동시에 치열한 자기관리와 지속적인 이미지 소비를 감수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의 “chill out”은 무기력함과는 다르다. 오히려 오래 버틴 사람이 얻는 현실적인 균형 감각에 가깝다. 모든 프로젝트를 인생의 고비처럼 대하지 않고, 작품의 성공과 실패를 자신 전체와 동일시하지 않는 태도는 배우에게도, 대중에게도 더 건강한 방식일 수 있다.

리한나가 만든 임신 패션의 기준

이번 인터뷰에서 가장 많이 회자된 대목은 리한나에 대한 언급이다. 해서웨이는 임신기 스타일을 고민할 때 리한나가 보여준 과감한 룩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했다. 이는 임산부 패션을 ‘가려야 하는 옷’이 아니라, 몸의 변화를 드러내고 즐기는 표현으로 보는 관점을 떠올리게 한다.

리한나는 실제로 2022년 첫 임신 공개 이후 길거리와 공식 석상에서 배를 드러내는 과감한 스타일을 연달아 선보이며 화제를 모았다. 재킷을 열어 배를 보여주거나, 몸선에 맞는 드레스와 짧은 상의를 택하는 방식은 임신기 패션의 관행을 바꿔 놓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해서웨이가 이 흐름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밝힌 것은, 유명인의 스타일이 단순한 유행을 넘어 다른 스타의 선택에도 파급력을 가진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런 변화에는 분명 긍정적인 면이 있다. 임신한 몸을 숨겨야 한다는 압박을 줄이고, 개인의 취향과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게 돕기 때문이다. 반면 대중이 스타의 룩을 빠르게 소비하는 구조에서는, 이런 스타일이 현실의 임신기와 육아기를 지나치게 ‘화보적 장면’으로만 만들 수 있다는 지적도 가능하다. 해서웨이의 언급은 그 균형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왜 이 발언이 더 주목받았나

해서웨이의 발언이 유독 관심을 끈 이유는 그가 늘 ‘깔끔하고 완성도 높은 스타’의 대표 이미지로 소비돼 왔기 때문이다. 그런 인물이 스스로를 점점 더 느긋하게 다루고 있다고 말하면, 팬들은 단순한 근황이 아니라 커리어 관점의 변화로 받아들인다.

또 하나의 이유는 시대 분위기다. 지금의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는 완벽한 자기통제보다 지속 가능성이 더 중요하다는 인식이 강해졌다. 작품 홍보, 사회관계망서비스 노출, 패션 화제성까지 모두 관리해야 하는 환경에서, 장기 활동을 위해서는 속도를 조절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해서웨이의 메시지는 바로 그 지점과 맞닿아 있다.

다만 이런 자기서사는 늘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유명인이 여유와 균형을 말할수록, 대중은 그 배경에 있는 특권과 자원을 함께 보게 된다. 충분한 지원과 선택지가 있는 사람만이 “힘을 뺄 수 있다”는 반론도 가능하다. 그럼에도 해서웨이의 사례는, 성공을 유지하는 방식이 반드시 긴장과 과잉에서만 나오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준다.

스타의 스타일과 커리어가 만나는 방식

이번 기사에서 커리어와 스타일은 별개의 주제가 아니다. 배우의 외모, 의상, 태도는 모두 산업 안에서 하나의 이미지로 묶이고, 그 이미지는 다시 작품 선택과 대중적 평판에 영향을 준다. 그래서 해서웨이가 리한나를 언급한 대목 역시 단순한 팬심 이상이다.

리한나는 음악가이자 사업가로서, 임신 중에도 자신만의 브랜드 감각을 유지하며 ‘엄마가 되면 얌전해져야 한다’는 오래된 규범을 흔들었다. 해서웨이가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는 사실은, 여성 스타들이 자기 몸과 경력의 주도권을 다시 가져오려는 흐름 속에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연예계에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라, 일과 삶의 경계를 재조정하려는 동시대의 감각과도 이어진다.

결국 이번 인터뷰는 두 겹의 변화로 읽힌다. 하나는 베테랑 배우가 커리어 스트레스를 대하는 태도의 변화이고, 다른 하나는 임신과 패션을 둘러싼 시선이 과거보다 훨씬 개방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이다. 앤 해서웨이는 그 두 변화를 자신의 언어로 연결해, 여전히 화제의 한복판에 서 있는 스타가 어떻게 스스로의 속도를 조절하는지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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